<왼편 마지막 집 >이라는 영화의 시사회에 가기 전 제목과 함께 들어온 정보라곤 9월3일 개봉 예정작인 호러물이라는것뿐이였다.- 결과적으로 호러가 아닌 스릴러 물이였지만- 그때 퍼뜩 들었던 생각은 '맞아,더위가 이제 여름에만 오는게 아니였지.9월 초면 아침저녁은 선선한 바람이 불지 모르지만 아직도 늦더위가 남아 있을때니까... 지구 온난화라는게 참 무섭군.이젠 이런 무서운 영화의 개봉날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다니.' 하는 생각이였다.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한여름 귀신과 공포로 오싹함을 찾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늦더위로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줄거라는 기대.
<왼편 마지막 집>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적한 호숫가 별장을 찾은 가족이 겪는 끔찍한 이야기였다.영화 보는 내내 '왜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였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이 사회의 주류가 오른손잡이이고 비주류가 왼손잡이라는 명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르고 정당하고 모범적인 오른쪽보다는 뭔가 비뚤고 모험적인 왼쪽이 제목에 어울리는듯했다.영화에서는 시작부분에 단순히 딸이 운전하면서 커브를 도는 장면에서 무심히 길을 묻듯 왼쪽? 오른쪽? 하고 엄마에게 묻지만 온갖 곡절을 겪은 후에 그 딸이 다시 범인들과 그 길에 들어서며 왼편으로 가라고 확실히 길을 제시할때는 그 방향성이 꽤나 선명하게 남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만일 내 가족이라면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목이 꽉 메이는듯한 장면들도 있고 어린 딸을 유린한 철천지 웬수를 바로 코 앞에 둔 부모의 복수심도 공감백배이다.
'선한 사람들의 반격이 시작된다'는 영화 카피도 눈에 쏙 들어온다.
<왼편 마지막 집>은 1972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한다.13일의 금요일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하니 그 짜임새나 내용의 밀도가 다른 공포영화에 뒤지지 않으리라.
2009 부천환타스틱 영화제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니
늘어지는 더위에 지칠때 찾아보면 좋겠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의아스러웠던 것은 그 지옥같은 곳을 배를 타고 떠나면서 그 배에 안 타도 됐을 인물이 함께였다는 거다.
영화 내내 느낀 가장 큰 공포는 칼도 도끼도 날카로운 창도 아닌 바로 다름 아닌 사람이였고 주인공들과 끝까지 함께 한 저스틴을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하는 불길함이라고까지 하면 너무 지나친 기우일까,
어쨌든 복수를 끝낸 주인공들의 선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말했듯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어쨋든 몇년사이 기후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고 그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이 길어진 여름이다.
더위가 길어진만큼 사람들은 공포를 더 원하고 호러든 스릴러든
자극은 계속 되겠지.
문득 원작자가 이 영화를 다시 만들게된 이유가 영화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실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왼편 마지막 집>늦더위와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접하게 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