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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마지막 집

분류없음 : 2009/08/18 15:43

<왼편 마지막 집 >이라는  영화의 시사회에 가기 전 제목과 함께 들어온 정보라곤 9월3일 개봉 예정작인 호러물이라는것뿐이였다.- 결과적으로 호러가 아닌 스릴러 물이였지만- 그때 퍼뜩 들었던 생각은  '맞아,더위가 이제 여름에만 오는게 아니였지.9월 초면 아침저녁은 선선한 바람이 불지 모르지만 아직도 늦더위가 남아 있을때니까... 지구 온난화라는게 참 무섭군.이젠 이런 무서운 영화의 개봉날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다니.' 하는 생각이였다.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한여름 귀신과 공포로 오싹함을 찾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늦더위로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줄거라는 기대.


<왼편 마지막 집>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적한 호숫가 별장을 찾은 가족이 겪는 끔찍한 이야기였다.영화 보는 내내 '왜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였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이 사회의 주류가 오른손잡이이고 비주류가 왼손잡이라는 명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르고 정당하고 모범적인 오른쪽보다는 뭔가 비뚤고 모험적인 왼쪽이 제목에 어울리는듯했다.영화에서는 시작부분에 단순히 딸이 운전하면서 커브를 도는 장면에서 무심히 길을 묻듯 왼쪽? 오른쪽? 하고 엄마에게 묻지만 온갖 곡절을 겪은 후에 그 딸이 다시 범인들과 그 길에 들어서며 왼편으로 가라고 확실히 길을 제시할때는 그 방향성이 꽤나 선명하게 남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사건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만일 내 가족이라면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목이 꽉 메이는듯한 장면들도 있고  어린 딸을 유린한 철천지 웬수를 바로 코 앞에 둔 부모의 복수심도 공감백배이다.
'선한 사람들의 반격이 시작된다'는 영화 카피도 눈에 쏙 들어온다.



<왼편 마지막 집>은 1972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라고 한다.13일의 금요일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하니 그 짜임새나 내용의 밀도가 다른 공포영화에 뒤지지 않으리라.
2009 부천환타스틱 영화제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니
늘어지는 더위에 지칠때 찾아보면 좋겠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의아스러웠던 것은 그 지옥같은 곳을 배를 타고 떠나면서 그 배에 안 타도 됐을 인물이 함께였다는 거다.
영화 내내 느낀 가장 큰 공포는 칼도 도끼도 날카로운 창도 아닌 바로 다름 아닌 사람이였고  주인공들과 끝까지 함께 한 저스틴을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하는 불길함이라고까지 하면 너무 지나친 기우일까,
어쨌든 복수를 끝낸 주인공들의 선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말했듯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어쨋든 몇년사이 기후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고 그 중 가장 체감하는 것이 길어진 여름이다.
더위가 길어진만큼 사람들은 공포를 더 원하고  호러든 스릴러든
자극은 계속 되겠지.
문득 원작자가 이 영화를 다시 만들게된 이유가 영화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실을 얘기하고 싶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왼편 마지막 집>늦더위와 공포영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접하게 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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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ecilia



 

성모님께 잉태사실을 알린 것은

가브리엘 천사였습니다...

이렇게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 하느님께 전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로서

또 선의 상징으로서 우리와 가까운 천사를 만나봅니다...


영화 속 천사와의 만남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소개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아직 무너지기 전

천사 다니엘은 자신이 담당하는 도시

베를린으로 직접 내려갑니다...

천사 다니엘은 인간 내면의 소리를 기록하는 임무를 띠고

세상에 내려왔고 사람들의 독백에 귀기울입니다...

다니엘은 생로병사의 인간사와 그에 뒤섞인 눈물과 한숨에

세상은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잠시... 우연히 서커스단에서

공중그네를 타는 외로운 소녀 마리온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다니엘은 변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고민에 빠집니다...

마리온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괴로워합니다....

마침내 다니엘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그의 몸에서 붉은 피가 흐르면서 화면이 바뀝니다...

영화는 다니엘이 천사의 눈으로 바라보던 흑백의 세상에서

실제 인간이 되면서 만나는 세상을 칼라로 표현합니다...

인간 다니엘의 사랑이 온 세상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인
것입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다니엘과 마리온 이라기보다는

배경이 되고 있는 베를린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영화가 만들어졌던 당시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전

둘로 갈라진 조국의 현실을 얘기하고 있죠...

아직도 베를린 지하에 숨겨진 나치즘의 광기와

오래된 증오와 폭력의 잔재를 다니엘의 눈을 통해 보여줍니다...

유대인 학살의 기록필름과 거리에서 죽어가는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천사 다니엘의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이란 그런 비참하고 불행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이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에게서도 사랑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이제 ‘인간’ 다니엘이 공중 곡예 하는 마리온의 밧줄을
오랫동안 힘차게 잡고 있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 사랑을 통해

영원을 꿈꾸고 미래의 희망을 품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의 천사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그들 안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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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ecilia




 

오늘은 ‘물과 파랑의 이미지’ 마지막 시간으로

투명하고 맑은 물에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일 포스티노’를 소개합니다...


일 포스티노는 이탈리아말로 우체부 라는 뜻입니다...

제목대로 우체부 마리오와 칠레의 시인이자 남미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나누는 우정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순박한 우체부 마리오가 일하는 우체국의 우체국장은

유명한 시인이 작은 섬에 도착하면서 고민에 빠집니다...

세계 각국에서 시인에게 날아오는 많은 우편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서죠...

마침내 마리오가 시인 네루다에게 오는 모든 우편물을

단독으로 맡아 배달하는 우체부로 임명되어 매일매일 꼬불꼬불 이어지는 바닷가 길을 따라 편지를 나릅니다...

마리오는 시인이 말하는 시가 무엇인지 메타포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다만 시인에게 쏟아지는 많은 여인들의 편지에 동경어린 눈길을 보낼뿐...

이렇게 단순한 수취인과 전달자의 입장이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마리오가 마을처녀 베아트리체의 마음을 얻고자 하면서 변합니다...

마리오가 베아트리체에게 사랑을 전하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로 시였습니다...

시인 네루다와 마리오는 친구가 되어 푸른 지중해 바닷가를 거닐며 시적 교감을 나눕니다... 

사랑과 우정은 우체부 마리오를 시인 마리오로 변화시킵니다...

그후 네루다가 고국으로 돌아가고 마리오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우연히 찾은 네루다의 집에서 녹음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작은섬과 함께 바라보던 지중해의 아룸다움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하나, ‘칼라 디소토’의 파도소리...

둘, 큰 파도소리...

셋, 절벽을 쓰다듬는 바람소리....



세월이 흐른뒤 네루다가 다시 이 작은 섬을 찾았을 때

마리오는 이미 세상사람이 아니였습니다...

마리오의 미망인으로 남은 베아트리체가 그 녹음기를 전해주고

네루다는 친구가 남겨놓은 아름다운 소리와 싯구절에 담긴

우정에 눈물을 흘립니다...

마리오는 곁에 없지만 변함없는 푸른 지중해만이

네루다에게 위로로 남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좌파 성향의 시인 네루다가 고국에서 추방당한 후 이탈리아 정부에서 그에게 마련해준 나폴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감동이 배가 됩니다...

영화에서 지중해는 시인 네루다에게는 현실과 이상을 단절시키는 동시에 마리오에게는 연결시켜주는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늘 바라보던 바다를 다른 시선으로 볼수 있도록 눈 뜨게해준

메타포,시적 은유야말로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였습니다...  우리도 생활 곳곳에 진리를 숨겨 놓은 하느님의 은유를 통해 최고의 시를 맛볼수 있지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 주님은 마리오와 같이 순박한 사람이나 시를 통해

우리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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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ecilia